나라를 위해 큰일을 했다고 믿어지는 인물이 여럿 있다. 공화국을 세웠거나, 경제를 크게 일으킨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 그 이름이 남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기업을 통해 동족의 삶을 풍요하게 만든 인물들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사상적으로 우리 시대의 커다란 영향을 미친 거인이 있다면 그가 함석헌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일찍이 '사상계(思想界)'에 '생각하는 국민이라야 산다'는 글을 썼다. 철학을 전공해 유럽과 미국 유수한 대학에서 박사 학위 받고 돌아온 철학자는 여럿 있지만 한국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