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간편식의 대표격인 라면을 먹기 위해 냄비에 물 끓이는 것마저 귀찮을 정도로 말이다. 편의점에서도 들었던 생각이었다. 왜 라면은 삼각김밥처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먹으면 안 되는 걸까.
농심이 출시한 신제품 ‘신라면 블랙 사발’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인턴에게는 아직 바쁜, 점심시간을 잠시 쪼개 먹어보기로 했다.
회사 앞 편의점을 찾아 검은색 용기가 눈에 띄는 신라면 블랙 사발을 집어 들었다. 비닐 겉포장을 개봉하자 잠시 잊고 있던 불안감이 엄습했다. 컵라면을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