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디자이너가 과학에 관심이 많아?"디자이너로 살면서 자주 듣는 말이다.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어린 시절 만화 장면들이 있다. 투명한 스크린 앞에서 옷을 가상으로 입어보거나, 옷장 속 옷이 나와 잘 어울리는지 보여주는 화면 같은 것들이다. 지금은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과학과 패션은 멀지 않다는 것을.디자인 전공으로 예술학교에 다니면서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단순히 외형을 만드는 디자인보다 새로운 관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