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숨을 헐떡이며 춘천마라톤 결승선을 넘어선 안선미(45·사진)씨가 자기를 기다리던 부모님을 발견하고 활짝 웃었다.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안씨는 종종 표정으로 말한다. 그 미소는 '나 괜찮아. 고마워요'라는 뜻이었다고 한다.안씨는 한 번도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선천성 청각장애인이다. 말도 전혀 하지 못한다. 안씨가 어릴 적 한국에선 제대로 된 청각장애인 교육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 목사였던 아버지는 이민을 결심했고, 안씨가 세 살 때인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안씨는 필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