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미술사학자 삼불(三佛) 김원룡(金元龍) 선생 수필 중에 '김덕구'란 제목의 글이 있다. 집에서 키우던 발바리에 관한 얘기다. 옛날엔 개를 부를 때 흔히 "도꾸(dog) 도꾸" 했다. 다정다감한 삼불은 발바리에게 자신의 성(姓)을 부여해 '金德狗(김덕구)'란 멋진 이름을 붙여주었다. 문패까지 직접 써 개집에 달았다. 이렇게 개를 사랑하던 삼불이 몇 년 후 개와 인연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동네 어린아이를 문 것이다. 삼불은 미련 없이 개를 개장수에게 팔았다. 그러고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았다. 삼불은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