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베이징을 다녀왔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라운드 제로는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 또는 피폭(被爆) 중심지를 일컫는 군사 용어다. 이 말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9·11 테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한 곳을 그라운드 제로라고 부르면서다. 베이징은 한·중 관계의 그라운드 제로 현장이다. 두 나라 사이의 외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기업인들 사이에선 '중국 탈출'이란 속삭임이 번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 관련 인사들은 하나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