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을 비판하는 게 아니에요. 오늘날 자본주의가 점점 더 놀라운, 고도의 경지로 발전하고 있잖아요. 누군가는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할텐데…. 이 '대량생산·대량소비'의 흐름 안으로 동물까지 들어왔다는 거죠." 봉준호(48) 감독은 신작 '옥자'를 이같이 설명했다. 영화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에 관한 이야기다. 초국적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은 이 동물을 세계 26개국 축산업자에게 맡겨 키우게 한다. 미자(안서현)·희봉(변희봉)과 함께 한국의 산 속에서 살고 있는 옥자도 미란도의 작품 중 하나다. 미란도의 CEO 루시(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