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우주비행사가 착용한 오메가 문워치, 어떤 기능 있을까?
수십 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한다. 우주인은 어떤 시계를 찰까? 손목 위 시계 역시 완벽한 ‘우주 시대’ 무드를 뿜어낸다
50년이 넘는 공백 끝에, NASA가 다시 달을 향한 유인 비행을 시작했다. 아르테미스 II 미션은 4월 초 플로리다에서 발사됐고,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러미 핸슨 네 명의 우주비행사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돌며 10일간의 임무를 시작했다. 특히 핸슨은 캐나다인 최초로 달에 향하는 우주비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쯤에서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를 패러디해서 말해보자. “여기는 지상 관제센터, 아르테미스 II에게 / 정말 해냈군요 / 그리고 모두가 궁금해합니다, 당신들이 어떤 시계를 차고 있는지.”
우주 탐사만큼 시계 문화와 긴밀하게 연결된 분야도 드물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미션인 아폴로 11 문 랜딩에서 착용되며 ‘문워치’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수많은 나사 임무에서도 사용됐고, 지금도 앤드류 가필드 같은 인물들이 스누피 다이얼이 들어간 스피드마스터를 즐겨 착용한다.
아르테미스 II 팀 역시 전통을 따랐다. 네 명 모두 NASA가 지급한 동일한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모델은 조금 특별하다. 바로 스피드마스터 X-33.
이 시계는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하며,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된 우주 전용 모델이다. 아폴로 10 사령관인 토마스 스태퍼드 등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됐다. 1998년에 처음 출시됐고, 2001년에 2세대 모델이 등장한 뒤 2006년 일반 판매는 중단됐다. 하지만 NASA는 여전히 자체적으로 이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역시 흥미롭다. 아날로그 핸즈 뒤에 레트로 감성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함께 자리한 구조로, 20세기 후반 특유의 기술적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달 탐사라는 행위 자체가 그 시대의 상징인 만큼, 이 시계의 감성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한편, 아르테미스 II 사령관인 와이즈먼은 개인적으로도 ‘우주 시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듯하다. 그는 최근 비행복에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 코스모넛을 매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델은 1962년 스콧 카펜터가 머큐리 아틀라스 7 임무에서 착용하며, 최초로 우주에 간 스위스 시계로 기록된 바 있다.
이후로는 오메가가 우주 시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이 브라이틀링 역시 충분히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제 남은 말은 하나다. 와이즈먼과 팀에게 행운을. 시간 놓치지 말고, 우리가 지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