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부터 산수유까지, 실패 없는 봄날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 4
길 위의 풍경과 차 안의 공기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수도권 근교 드라이브 코스 네 곳을 소개한다. 강화도, 이천, 파주 등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강화대교에서 출발해 초지대교로 향하는 강화도 동부 해안 도로는 염하강을 끼고 봄에는 벚꽃과 철쭉, 여름에는 금계국이 핀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 해안가에 세운 방어시설이자 강화의 역사적 유물인 ‘돈대’와 강화 특유의 짙은 회색 갯벌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역사의 고즈넉함과 서해의 광활함이 동시에 담기는 풍경은 이 코스에서만 즐길 수 있으니,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돈대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걸 추천한다. 만조 시간대를 잘 맞춘다면, 붉은 노을과 반짝이는 물빛이 펼쳐지는 풍광의 인생 드라이브 코스를 만날 수 있을 것!
팔당호를 끼고 달리는 이 구간은 수도권 드라이버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스테디셀러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이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데, 특히 팔당댐에서 시작해 조안면을 거쳐 양평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강변길은 물안개와 벚꽃이 어우러질 때 압권이다. 왜 드라이브 코스의 교과서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드라이브의 마무리는 두물머리 명물 ‘연 핫도그’를 먹고 느티나무 아래 산책로를 따라 두물경까지 보고 오는 짧은 산책이 정석. 주말에는 혼잡하니 오전 10시 이전 도착 혹은 해 질 녘 노을을 볼 수 있는 오후 5시 이후 방문을 추천한다.
서울 근교 드라이브 스폿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파주. 그중에서도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로 유명한 파주 마장호수로 가는 길목은 초록빛으로 번지는 산과 벚꽃길 드라이브 길,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마장호수 초입의 3Km 구간은 15년 이상 된 벚나무 510그루가 벚꽃을 휘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벚꽃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한 뒤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호수 둘레길까지 산책하면 완벽한 벚꽃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마장호수 주차장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출렁다리와 가장 가까운 곳은 금방 만차되니 조금 걷더라도 뒤쪽 주차장을 공략하자.
산수유라고 하면 전남 구례를 생각하지만 서울 근교에서도 산수유의 절정을 만날 수 있다. 수도권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짧은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경기도 이천 백사 마을은 봄이 오면 마을 전체가 노란 산수유 꽃으로 덮인다.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천 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가는 국도 70호선을 이용하자. 이 도로를 따라가면 도립리라고 하는 마을 입구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마을을 포함한 인근 마을이 산수유 군락지다. 차에서 내려 노란빛으로 가득한 마을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 시간이 남는다면 근처 핫한 테르메덴이나 시몬스 테라스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