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머물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섬 호텔 11
카리브해에서 인도양을 거쳐 아시아 남부까지, 올겨울 세상과 잠시 떨어져 햇살을 즐기기 좋은 가장 아름다운 섬 리조트들을 둘러본다.
환상의 블루 라군을 떠올리게 하는 정서 속에서, 도시의 분주함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우리의 모든 ‘도피 욕망’을 채워줄 섬들로 향해본다. 이곳들은 세상과 단절된 듯 고요한 분위기와 함께, 한 해 동안의 짐을 내려놓기 좋은 아름다운 호텔을 품고 있다.
전 세계 섬에 자리한 가장 아름다운 호텔들
키사와 생추어리, 벵게라
지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잠비크는 끝없이 이어지는 순백의 해변과 산호초를 품은 아프리카의 숨은 보석이다. 이 지역에 오래도록 매료돼온 자선가 니나 플로르는 해양 연구 센터를 설립했다. 그리고 2021년 벵게라(Benguerra)섬에 호텔 ‘키사와 생추어리(Kisawa Sanctuary)’를 열었다. 빌란쿨로 앞바다의 작은 어촌 섬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소수의 스위트만 운영하는데, 규모와 구조는 프라이빗 빌라에 가깝다. 각 스위트는 모래언덕과 야자수, 자연 속 식물들 사이에 흩어져 있으며, 전용 풀과 해변 직통 출입로를 갖춰 완벽한 고요 속 휴식을 선사한다. 스위트 간 거리가 멀어 이동 시에는 선셋 컬러의 미니 모크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투숙객은 전담 버틀러의 안내를 받아 원하는 방식으로 여행 일정을 만들어간다. 웰니스에 관심이 많다면 아유르베다 철학을 기반으로 한 스파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또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수영장과 최첨단 피트니스, 필라테스 리포머 기구, 일본식 이야시 돔 사우나도 갖추고 있다. 다른 선택지로는 환상적인 바다로 뛰어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이 있다. 바닷속에서 형형색색의 다양한 열대어를 만나거나, 6월부터 10월 사이라면 만을 지나가는 고래를 관찰할 수도 있다. >> 키사와 생추어리
점비 베이 아일랜드, 카리브해
앤티가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 자리한 이 호텔은 오에트커 컬렉션(브리스틀 파리, 호텔 뒤 캡 에덴 록 등)에서 운영하는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다. 이름 그대로 섬 전체가 ‘점비 베이 아일랜드(Jumby Bay Island)’라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120헥타르에 달하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열대 식생 사이로 압도적인 규모의 스위트 28개, 그리고 여러 개의 프라이빗 빌라와 레지던스가 곳곳의 작은 만을 따라 흩어져 있다. 리조트 안에는 타타 하퍼 스파가 마련돼 있으며, 고급 레스토랑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 점비 베이 아일랜드
아만야라, 터크스 & 케이커스
아만 호텔만 찾는 이른바 ‘아만정키(Amanjunkies)’는 알고 있다. 바다를 마주한 완벽한 단절과 가장 평온한 일정표를 원할 때 아만만큼 확실한 선택지도 드물다는 사실을. 특히 터크스 & 케이커스(Turks & Caicos)처럼 아름다운 섬에 도착했다면 더욱 그렇다. 60여 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이 군도 한가운데 자리한 아만야라는 7,000헥타르의 자연보호구역에 위치하며, 파빌리온과 빌라는 눈부신 백사장과 터키석빛 노스웨스트 포인트 해양 국립공원의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식문화를 반영한 미식 경험과 더불어 각종 웰니스 리트리트도 운영해 ‘온전한 쉼’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가 된다. >> 아만야라
더 브란도, 타히티
1960년대 초 영화 <바운티호의 반란> 촬영을 위해 처음 타히티를 찾은 말론 브란도는 그 즉시 매료되었다. 이후 30년 넘게 꾸준히 테티아로아섬에 깊이 애정을 쏟았고, 그렇게 탄생한 리조트가 2014년 7월 문을 연 ‘더 브란도(The Brando)’로, 호화로운 분위기와 친환경 철학을 동시에 담아낸 특별한 이름이다. 에메랄드빛 태평양 바다에 둘러싸인 이곳은 침실 수에 따라 다양한 구성의 35개 빌라와 장 임베르(Jean Imbert)가 선보이는 폴리네시아-퓨전 레스토랑, 그리고 옛 왕가가 아름다움을 가꾸는 의식을 이어가던 작은 섬에 마련된 스파까지 갖추었다. >> 더 브란도
포시즌스 리조트 몰디브 앳 란다 기라바루, 몰디브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몰디브 최초의 생물권 보호구역인 바 아톨 한가운데 자리한 ‘포시즌스 리조트 몰디브 앳 란다 기라바루(Four Seasons Resort at Landaa Giraavaru)’는 ‘몰디브는 커플 여행지’라는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는 곳이다. 섬 중심에는 아유르베다 센터가 있어 전문가와 함께 체질에 맞춘 식단과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 해먹에서 즐기는 에어리얼 요가, 야외에서 열리는 네 손 마사지, 다채로운 열대어와 바다거북을 만나는 스노클링, 해 질 무렵의 명상 등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풍성하다. 야자수로 둘러싸인 새하얀 모래길을 따라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숙박은 해변과 바로 이어진 풀 빌라 혹은 바다 위에 세운 워터 빌라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리조트 전용 잠수정’으로, 산호초 위를 유영하며 돌고래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도 있다. >> 포시즌스 리조트 몰디브 앳 란다 기라바루
슈발 블랑 생 바르트 아일 드 프랑스, 생 바르트
LVMH가 운영하는 ‘슈발 블랑 생 바르트 아일 드 프랑스(Cheval Blanc St-Barth Isle de France)’는 2006년 생 바르트섬 북쪽에 문을 열었다. 플라망 해변의 고운 모래 위에 바로 닿아 있고, 거대한 야자수와 바나나나무로 둘러싸인 이 호텔은 수평선을 향해 열린 61개의 객실을 품고 있다. 카리브해 특유의 색감과 수공예에서 영감받은 인테리어는 자크 그랑주(Jacques Grange)가 맡아 라탄 위빙 가구, 이캇 패턴, 하늘빛 패브릭, 그리고 아프리카·오세아니아·남미·아시아에서 온 귀한 오브제(아보리진 태피스트리와 그룹 시그니처 아트워크 포함)로 ‘이상적인 휴가를 위한 집’을 완성했다. 열대의 포근한 분위기 속 게를랑 스파에서는 딥티슈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정원에서는 요가 전문가 니콜라 르그레(Nicolas Legrez)가 요기들을 이끌어 맞춤형 세션을 진행한다. 다이닝은 장 임베르가 책임지는 ‘라 카즈(La Case)’에서 이어지며, 노랑참치 타르타르, 고추를 첨가한 아보카도, 바나나 잎에 감싸 조리한 마히마히 등을 물고기 모티브를 더한 디올 접시에 담아 선보인다. >> 슈발 블랑 생 바르트 아일 드 프랑스
식스센스 질 파션, 세이셸
프라이빗 아일랜드인 펠리시테섬의 화강암 바위 지대에 자리한 이 호텔은 총 30개의 빌라를 갖추었다. 빌라들은 섬의 자연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가려주며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동시에, 터키석빛 만과 수평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방향으로 탁 트여 있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세이셸군도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다양한 액티비티로 만끽한다. 주변 섬을 도는 보트 트립과 맑은 바다에서의 스윔 스톱, 물에 발을 담근 채 즐기는 점심 식사,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바다거북을 만나는 스노클링과 카약, 코코넛나무 그늘 아래 섬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라이딩, 그리고 주변 생태계를 따라 걷는 하이킹까지 선택지가 풍성하다. 여기에 스파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는 요가 클래스, 에센셜 오일로 받는 깊은 이완 마사지, 체질 분석과 디톡스 조언을 포함한 ‘인티그레이티드 웰니스(Integrated Wellness)’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 식스센스 질 파션
라 사만나, 생 마르탱
생 마르탱의 대표적인 클래식 호텔인 라 사만나(La Samanna)는 개관 당시부터 아시엔다 스타일의 건축미로 사랑받아왔다. 카리브해의 비치색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한 절벽에 자리한 이곳에 도착하면, 먼저 야자수가 둘러싸고 있는 로비와 라탄 가구로 꾸민 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석양을 감상하기에도 완벽한 전망대다. 이어지는 81개의 스위트와 객실은 모두 열대 꽃 이름으로 불리며, 정원 뷰, 비치프런트, 혹은 탁 트인 파노라마 테라스 뷰 등 다양한 위치 중 선택할 수 있다. 공통점은 하늘빛을 머금은 인테리어로, 데이베드형 소파, 다채로운 쿠션, 조개 장식 거울 등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화사한 무드를 완성한다. 라군빛 메인 풀과 긴 프라이빗 비치를 갖추었으며, 미슐랭 스타 셰프 마르셀 라뱅(Marcel Ravin)이 이끄는 고급 레스토랑도 자리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라 사만나
샹그릴라 르 투에스로크 리조트 & 스파, 모리셔스
세련되게 리뉴얼한 샹그릴라 르 투에스로크 리조트 & 스파는 모리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어두운 돌 프레스코와 연못으로 구성된 입구를 지나면 잠시 발리의 리조트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리조트는 2개의 수영장과 한적한 프라이빗 비치, 하루 종일 왕복할 수 있는 전용 섬을 중심으로 작은 낙원처럼 펼쳐진다. 200개의 객실은 모두 바다로 곧장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으며, 아시아의 간결함과 트로피컬한 고급 소재를 조화롭게 담아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치 스파에서는 비올로직호쉐쉬(Biologique Recherche)와 협업해 만든 맞춤 트리트먼트를 선보이고, 다양한 레스토랑은 인도부터 일본, 이탈리아까지 세계의 미식을 여행하듯 경험하게 한다. >> 샹그릴라 르 투에스로크 리조트 & 스파
더 다타이, 랑카위섬
DL2A의 디디에 르포르가 1993년 케리 힐과 함께 설계한 이 호텔을 전면 레노베이션하며, 더 다타이(The Datai)는 2020년대 초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1,0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열대우림 한가운데 숨 듯 자리한 이곳은 안다만해의 맑고 깊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단 몇 미터 떨어져 있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0곳’ 중 하나로 선정한 만을 품고 있다. 이러한 이상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끝이 없다. 따사로운 선베딩, 배를 타고 나서는 섬 주변 투어, 온몸이 풀리는 스파 트리트먼트, 골프 라운드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경험은 더욱 풍성하다. >> 더 다타이
앤비욘드 음넴바 아일랜드 로지, 잔지바르 인근 음넴바
잔지바르와 맞닿아 있는 작은 프라이빗 섬은 혼자서,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청록빛 라군 가장자리에 자리한 리조트에는 야자 잎 지붕을 얹었고, 열대 자연에 활짝 열린 빌라가 단 10채뿐이라, 섬 전체가 조용한 은신처처럼 느껴진다. 특히 수상 액티비티가 뛰어나 매일 돌고래와 함께 잠수하거나 스노클링, 낚시, 패들보드, 카약 등 다양한 해양 체험을 할 수 있다. 더 고요한 시간을 원한다면 해변에서의 느긋한 휴식과 5성급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하루가 완성된다. >> 앤비욘드 음넴바 아일랜드 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