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눈매는 선명하면 안 됩니다. 먼지 낀 듯 흐릿할수록 매력적이에요.
여배우들에게는 예전부터 메이크업 공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브라운 아이섀도로 그윽한 눈매를 연출하는 것이죠. 브라운이 주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요즘 셀럽들의 눈매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핑크나 브라운, 블랙처럼 한 단어로 정의되는 선명한 컬러 대신 흐릿하고 메케한, 마치 뿌연 안개가 한 겹 덮인 듯 탁하죠. 브라운에 블랙 잉크를 한 방울 톡 떨어뜨린 듯한 색, 물이 섞인 듯 옅은 그레이 색감이 그 예입니다. 상상이 가시죠?
메이크업 표현 방식도 조금 달라졌어요. 색을 칠한다기보다 아주 엷게 눈가에 음영을 드리우는 방식이에요. 덕분에 우아함과 오묘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늘한 상반된 매력이 자연스럽게 공존합니다.
이런 탁한 메이크업을 할 때는 밸런스가 중요해요. 너무 답답하거나 흐리멍덩하게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브로우는 결을 살려 생동감 있게, 속눈썹은 위아래 모두 바짝 올려 마스카라를 듬뿍 발라주세요. 입술도 선명한 색보다는 누드 빛으로 촉촉하게 생기를 살려주는 정도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