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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아일랜드가 영화를 만들었다
2024.02.15by 박지윤
‘페기 구’라는 나침반을 바다에 띄워 보낸다면.
스톤아일랜드는 세상에 떠도는 무수한 영감을 한데 모아 공표하는 새로운 장을 만들었다. 바로 ‘Stone Island community’. 2024년 1월부터 시작한 이 이야기는 개성 있는 예술가들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리암 갤러거, 배우 러셀 토비, 세이지 엘세서가 이 프로젝트 일원이며, 이 라인업에 박차를 가하는 인물이 공개됐다. 구성원 중 최초의 여성, DJ이자 프로듀서, 음악과 패션, 지구를 사랑하는 인물 페기 구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페기 구에게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궁금한 점을 모아 이메일을 보냈다.
GQ 스톤 아일랜드 글로벌 캠페인 이미지에 페기가 어디에 있는지 경도와 위도가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오늘 페기는 어디에 있나요?
PG 저는 지금 런던에 있어요. 베를린에서 막 이사를 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햇빛이 없는 런던이지만 그걸 제외하곤 모든 게 좋아요.
GQ 지금, 이 답변을 하고 있는 페기는 무얼 하고 있어요?
PG 음, 아직 이사가 끝나지 않았어요. 막 이사한 런던 집에서 짐을 옮기고 있는데 오늘은 책장 정리 중이에요. 진짜 집처럼 느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정리하면 할수록 들어올 때마다 집 같은 느낌이 점점 나고 있네요.
GQ ‘First’, ‘Female’. 이번 캠페인에서 당신을 소개하는 말들 중 이 두 단어가 우뚝했어요. 견고하게 당신의 입지를 쌓아 나가고 있잖아요.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당신의 애티튜드는 어떠했나요?
PG 진정성.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예요. 모든 프로젝트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개방적인 태도와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개성을 더하려고 해요. 저만의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간다는 느낌으로요. 스톤 아일랜드의 ‘최초의 여성’이 되어 영광이었죠. 하지만 제가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 협업이 영광이었어요. 제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좋은 작업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GQ 스톤 아일랜드의 커뮤니티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 첫 시작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PG 먼저 스톤 아일랜드가 가지고 있는 큰 유산 중 한 파트를 맡게 되어 감사했어요. 스톤 아일랜드는 그들만의 디자인을 정의하기 위한 독특한 접근법이 있거든요. 이 커뮤니티에 함께하면서 내 정체성이 또 한 번 확장됐다는 걸 느끼게 해줬어요. 몇 년 동안 스톤 아일랜드를 입어왔는데, 입는 행위 외에 또 다른 의미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됐죠. 이 캠페인에 함께하게 되어 좋았던 이유 중 하나였어요.
GQ 스톤 아일랜드가 페기를 선택한 이유는 교집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의 DNA, 그리고 스톤 아일랜드의 DNA는 무엇인가요?
PG 탐험과 혁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 전 언제나 제 여정에 크리에이티브한 흔적을 남기며 함께 일하고 있는 파트너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원해요. 스톤 아일랜드와 비슷한 정체성을 공유하기에 이해하기가 매우 쉬웠고요. 우린 언제나 경계를 허물고 미지의 것을 탐구하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GQ 얼마 전 하버드에서 강연을 했잖아요. 공개 강연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PG 하버드에서의 강연은 꿈같았어요. 열정 가득한 사람들과 많은 아이디어와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어 보람찬 하루였어요. 강의실에 있는 한 사람에게라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부모님이 그 자리에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학생들에게 받은 모든 질문이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들이었어요. 제 커리어 중 하이라이트 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GQ 요즘 골똘히 고민하는 것이 있나요?
PG 커리어와 ‘페기’라는 나 사이의 밸런스를 가끔 돌아보곤 해요. 빠르게 변하는 이 삶 속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유지하고, 연결하고, 이어나가게 하는 건 필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