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스카프, 20년 전처럼 예쁘게 두르기
2024.09.30by 이소미
차분하고 의젓한 옷차림이 유행입니다. 브리티시 <보그> 에디터 앨리스 뉴볼드는 ‘조용하고, 사려 깊고, 심지어 지루하기까지 한’ 스타일이 대세라고 말하기도 했죠. 어떤 매력인지는 알겠습니다만, 좀이 쑤시기도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경박스러울 정도로 화려하게 꾸미진 않더라도 최소한의 재미는 있으면 싶죠.
마침 케이트 모스가 놀라우리만치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과거 스타일을 몸소 재현하며 돌아온 트렌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그녀다웠죠. 지난 27일과 29일, 케이트가 두 번이나 연이어 선택한 트렌드는 ‘애니멀 프린트‘였습니다.
미니멀한 올 블랙 룩에 둘러멘 레오파드 토트백! 그 실루엣은 ‘1990년대 미니멀 패션’ 하면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그녀의 공항 패션 룩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옷차림은 훨씬 더 점잖았지만요.
애니멀 프린트는 올해 초부터 쉼 없이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시작은 몹 와이프였지만 이내 2024 F/W 컬렉션까지 휩쓸며 외면할 수 없는 트렌드 반열에 올랐고요. 재미있는 점은 그저 레오파드 패턴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얼룩말부터 젖소, 뱀가죽 무늬까지! 각종 동물이 런웨이 곳곳을 누볐죠. 옷과 타이츠, 가방과 신발 등 형태를 가리지 않고서요.
가방은 그중에서도 부담이 가장 덜한 아이템입니다. 존재감은 신발보다 확실하고요. 무엇보다 미니멀하고 얌전한 옷차림이 대세인 요즘 흐름에서 발을 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포인트 백으로 완벽하다는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