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지구 최고의 여행가들-2
2017.03.17by GQ
다합은 지금 여유를 즐기기 딱 좋은 날씨다. 이 순간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포기하고 눌러앉는 여행객들이 속속 출몰하는 다합의 매력을 알아보자.
다합이 프리다이빙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는 보트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인근 해에서 30m 정도 깊이의 바다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루홀이라 불리는 곳은 아득한 바다에서 프리다이빙하기 최적의 장소. 최근엔 한국 강사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편하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SSI 또는 AIDA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3~4일쯤 걸리는데 이 사이에 매력에 빠지는 여행자들이 많다.
시나이반도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희귀 열대어, 연산호들이 아주 많다. 해변가를 중심으로 스쿠버 다이빙 샵들이 즐비하다. 초보자라면 국내 강사진이 운영하는 곳에서 기초부터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번만 들어간 사람은 없다는 홍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운이 좋다면 커다란 가오리와 바다거북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추억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다합에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셰어하우스에 지내라고 말한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먹고 자며 추억을 공유하다 어느새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긴다. 대표적인 곳으로 ‘꿔레요 하우스’와 ‘아싸하우스’가 있는데 그 중 꿔레요 하우스는 유명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다녀간 뒤로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다합 중심지에서 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달리면 사막 한가운데 습식 사우나를 즐기는 곳이 있다. 아랍의 사막 민족인 베두인남편과 멕시코인 와이프가 만나 여행자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만들어졌다. 뜨거운 숯에 물을 뿌려가며 사우나를 즐긴다. 마지막엔 커다란 모닥불에 동그랗게 모여 사막의 밤, 쏟아지는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중심가인 라이트 하우스 근처에는 생맥주를 마실만한 곳이 없다. 이집트자체가 식당에서 술을 거의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인데 근방에서 유일하게 ‘Churchill Bar’에서 하이네켄 생맥주를 판매한다. 루프탑에서 홍해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는 어느 휴양지 부럽지 않다. 수시로 무릎에 앉는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치킨파스타, 햄버거 등 요리도 수준급. 다이빙을 마치고 가기 딱 좋은 곳이다. 그 외에도 스무디가 맛있는 Jays café와 신선한 해산물과 양고기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거리에 즐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