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다.
부모님의 연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급속한 사회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세대차 문제는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부모님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가장 흔한 경우가 바로 ‘그것도 모르냐’라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물론 일부러 무시하려는 의도를 할 자식은 없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들으나 공격적인 말이다. 부모님이 세대차로 뭔가를 모르셔서 물어오신다거나 당황한다면 친절하게 설명해드리면 될 일이다.
꼭 중요한 말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부모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자. 직장에서 일었던 일이나 친구와 있었던 일, 아니면 자신에게 일어난 아주 작고 소소한 이야기도 좋다. 또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님께 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실제로 점점 나이를 먹는 부모님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상대자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싫증 나지 않는 말이다. 성인이 된 후 연인이나 배우자, 자녀, 심지어 반려동물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는 반면 부모님에게는 한 번을 하기가 어렵다. 평소 부모님께 하지 않던 말을 하자니 부끄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일 텐데, 좀처럼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편지로라도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보도록 하자.
흔히 부모의 은혜는 갚을 길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갚을 길은 있다. 물론 그것이 충분하냐 마냐는 처음부터 따질 필요는 없다. 부모와 자식들은 그런 물질적인 양을 가늠할 사이가 아니다. 생신이나 기념일만을 챙겨 거창한 선물을 드리는 것만이 보답이 아니다. 평소에 작은 꽃 한 송이, 취향에 맞춘 따뜻한 차 한 잔 등으로 작고 사소한 보답이 충분히 가능하다.
부모님의 건강에도 신경을 써 드리도록 하자. 아플 때 자녀들에게 티를 안 내고, 아파도 바로 병원에 가시는 것이 아니라 병원비 아끼시려고 참다가 정 안될 때 병원에 가시는 게 우리네 부모님이시다. 평소 부모님 건강은 괜찮으신지 자주 살피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실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자.
독립 또는 결혼 전 한 집에 살 땐 자주 볼 수 있지만, 자취를 하거나 결혼 후 따로 가정을 꾸리면 자주 만날 수 없는 것이 부모 자식 사이다. 굳이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만 갈 것이 아니라 시간이 된다면 찾아뵙고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도록 하자.
효도란 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받는 이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 즉, 자신의 방식대로 효도하려 들지 말고 부모님의 방식을 존중하고,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효도를 해 드리도록 하자. 효도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효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