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을래요 앞으로 어떤 일에도화내지 않을래요.저수지 바닥이드러난 걸 보니까내 마음바닥이 드러날까두렵지 뭐예요.-강수성(1940~ )이 시인은 화를 잘 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어떤 일에도/ 화내지 않겠다'고 결심한 걸 보면. 아닐 수도 있다. 남들 화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아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일지도 모른다. 시인을 만난 적 있다. 말씨, 몸짓, 눈 깜빡임마저 조용해 화를 전혀 내지 않을 것 같았다.그냥 어린이들에게 화내는 일은 '저수지 바닥'을 보이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임을 일러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