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있다, 단톡방에서 볼 수 있는 친구 유형 7
현실보다 솔직하고, 때로는 다른 자아가 튀어나온다.
메시지는 항상 먼저 읽는다. ‘1’이 사라지는 속도가 5G급이다. 그런데 답장은 없다. 꼭 필요한 질문에는 침묵하고, 이미 한참 지난 대화에 갑자기 이모티콘 하나 던지고 사라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관심한 건 아니다. 약속 시간이나 중요한 결정에는 슬쩍 등장해 자기 할말만 한다. 평소엔 조용하지만, 흐름은 다 보고 있는 타입. 단톡방의 관찰자이자 은근한 실세다.
모임 날짜가 잡히는 순간부터 움직인다. 가능한 날짜 취합, 장소 후보 정리, 지도 공유, 예약 여부 체크까지 풀 패키지다. “그럼 7시 OO역 3번 출구 앞, 6명 확정”처럼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다. 누가 시킨 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맡게 된 역할. 이 사람이 없으면 약속은 흐지부지된다. 사실상 단톡방의 운영 총괄이다.
“진짜 가는 중”이라는 말이 반복된다. 하지만 지도 앱을 켜보면 아직 집 근처다. 당일 취소도 종종 있다. 미안해하긴 한다. 그래서 더 애매하다. 완전히 손절하기엔 정이 있고, 믿기엔 전적이 화려하다. 매번 다짐하지만 또 늦는다.
진지한 이야기 중에도 타이밍을 재다가 한 방을 날린다. 성공하면 단톡방이 뒤집히고, 실패하면 정적이 흐른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으면 다시 등장한다. 본인은 웃기려고 하지만 사실 방의 공기를 관리하는 중이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예능담당, 단톡방의 개그캐.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가장 먼저 장문의 메시지가 올라온다. 공감 한 줄, 해결책 n가지,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까지 정리한다. 새벽 두 시에도 진지하다. 가끔은 단톡이 단체 상담소가 된다. 스스로도 감정 소모가 크지만,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프로필은 있지만 존재감은 없다. 몇 달, 몇 년 동안 말이 없다. 생일 축하에도 이모티콘 하나 없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나 이번에 이직해” 혹은 “다음 달 결혼해” 같은 굵직한 소식을 툭 던진다. 다들 놀라서 반응한다. 조용하지만 완전히 끊어내진 않은 타입. 최소한의연결만 유지하는 현실주의자 유형이다.
낮에는 거의 말이 없다. 그런데 밤이 되면 각성한다. 갑자기 30개의 메시지가 연달아 올라온다. 밈, 링크, 장문의 생각 정리까지 쏟아낸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한 친구들은 200개가 넘는 알림을 마주해야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미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