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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스타즈 새 앰배서더 데미 무어, 긴 생머리에 담긴 비밀

영적인 경험을 할 거라 예상되는 장소가 몇 곳 있지만, 데미 무어와의 화상회의실은 아니었다. 보통 깨달음이 일어나는 장소(자정의 우버 뒷좌석, 히스로 공항 상공, 새벽 3시에 잠 못 이루고 누워 있을 때)와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그곳엔 무어와 나, 그리고 안정적인 와이파이 연결만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우리가 화상으로 만난 것은 무어가 ‘케라스타즈’의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임명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Courtesy of Kérastase

우리는 자연스럽게 엉덩이까지 길게 내려오는 그녀의 머리카락 이야기로 시작했다. “아메리칸 원주민 문화에는 머리카락이 기도와 같다는 아름다운 생각이 있어요. 머리가 길어질수록 더 많은 것이 땅으로 돌아가 그 기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녀는 머리카락을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길러보기로 결정했다. 다년간의 헤어 시도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1997년 리들리 스콧의 영화 <지 아이 제인> 주연을 위해 삭발한 뒤, ‘이제 (머리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픽시 컷도, 보브 컷도 해봤고, 금발로 했다가 레드도 했다가, 레이어드 컷과 뱅 헤어도 했죠. 정말 많은 스타일을 해봤기 때문에, 그저 머리가 자라게 두고 싶었어요.”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그녀는 기도와 에너지, 역사를 머금은 긴 머리 스타일이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1997년의 데미 무어와 브루스 윌리스. Getty Images

삭발했던 시절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무어는 노출 장면을 촬영했을 때보다 더 벌거벗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지작거릴 머리카락도, 숨을 머리카락도 없었어요”라고 회상하며 “하지만 그 경험은 저 자신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제가 다른 사람인 척할 필요 없음을 깨닫는 아름다운 과정의 일부였어요”라고 덧붙였다.

대화에서 그녀의 명상적인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는데, 실제로 우리가 대화를 나누던 당시까지 무어는 245일째 명상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그녀는 매일 명상을 하는 것이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무어를 지탱하는 것 중 하나는 ‘자매애(Sisterhood)’라고 부르는 단체 채팅방. 멤버들은 매일 감사한 것 세 가지, 두렵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 세 가지, 그리고 갖고 싶거나 키우고 싶은 확언 혹은 성향 하나를 공유한다.

“우리는 공동체적 종족이에요.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게 우리의 본성이죠.” 이 긍정적 그룹을 만들게 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방식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이 우리에게 서로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고도 했다.

밀라노에서 열린 구찌 2026 봄/여름 컬렉션에 참석한 데미 무어. Getty Images

무어를 움직이는 작동 방식 중 하나는 ‘연결을 찾는 것’이다. 가족과의 관계든(최근에는 가족 독서 클럽을 만들었다는데, 듣다 보니 동참하고 싶어졌다), 일에서든 마찬가지다. 무어는 이번 이네즈와 비누드와의 케라스타즈 촬영 현장에서 ‘자유롭고 해방된’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다(사람들 사이에서 흐르는 공통된 감각을 잘 느끼고 자신도 찾으려 한다는 뜻). 그녀에게는 공통점을 찾는 것, 함께 나눌 수 있는 기본적인 무언가를 찾으려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럼에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게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시험해보라 권하고 싶고요. 어느 순간, 가장 편안하고, 가장 나답고, 가장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지점에 도달했는데, 그건 아주 단순한 것이었어요.”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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