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올 하반기를 지배할 청바지는 파란색이 아닙니다
2024.07.26by 황혜원, Paulina Berges
케이티 홈즈의 도전 정신은 청바지 룩에서 빛이 납니다.
실험을 멈추지 않죠. 독특한 아플리케나 자수 장식이 달린 청바지는 예삿일이요, 톤을 달리한 더블 데님 스타일도 서슴없이 선보입니다. 팬츠 위 드레스 패션이 환영받기 전, 누구보다 먼저 청바지 위에 미니 드레스를 매치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죠.
지난 26일 뉴욕, 극장 나들이에 나선 케이티 홈즈가 색다른 청바지 룩으로 또 한 번 다가올 트렌드를 예고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청바지는 알라이아의 2023 F/W 컬렉션 이후 꾸준히 화두에 오르고 있는 라운드 진이었습니다. 벌룬, 배럴, 호스슈, 캔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청바지죠.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원을 그린 것처럼 둥글게 떨어지는 라인이 특징입니다. 유려한 곡선은 보통의 와이드 데님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진한 회색빛은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색조로 차분하고 모던한 무드를 연출하죠. 컬러풀한 상의도 거뜬히 받아들입니다. 케이티가 빨간 장미꽃 모양이 프린트된 블라우스를 자신 있게 꺼내 입은 이유이기도 할 테죠.
라운드 진의 또 다른 장점은 신발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이퍼드 스타일로 발목에서 끊기는 길이 덕분인데요. 케이티 홈즈는 이 점을 야무지게 활용했습니다. 광택감이 은은하게 도는 레이첼 코미의 메탈릭 뮬로요.
새로운 계절을 새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드라마틱한 스타일 변신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늘 입던 일상적인 아이템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죠. 새로운 실루엣과 컬러의 청바지로 분위기를 환기한 케이티 홈즈처럼요. 어쩌면 큰맘 먹고 산 화려한 외출 룩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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