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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찾아낸, 어쩐지 정이 가는 빌런 4.
2020.07.17by 주현욱
실제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더욱 참담하고 끔찍하다.
1975년부터 1976년까지 태국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히피트레일 킬러’ 프랑스 국적의 샤를 소브라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 타깃이었던 그의 잔혹했던 일대기를 그린다. 교묘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범죄자와 그를 추격하는 경찰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2022년 78세의 나이로 풀려나 프랑스로 추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시간 순서가 가변적이어서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려 17년 동안 연속으로 우편물 테러를 일으킨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천재 수학자, 폭탄 테러리스트 등 주인공 시어도어 카진스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작위 폭탄테러의 사건을 쫓는 FBI와 범죄자의 치밀한 두뇌 싸움과 심리대결로 끝까지 정주행하게 한다. 심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워싱턴과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연쇄 강간 사건을 다룬 기사를 모티프로 제작한 드라마다. 성범죄 피해자와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회적인 시선과 문제들이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범죄 수사물의 경우 범죄자를 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이 드라마는 사건 이후 피해자의 삶을 조명해 더욱 의미가 크다.
스코틀랜드 출신 리처드 개드가 각본, 제작, 주연을 모두 맡았다. 2024년 4월,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 영미권 및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놀랍게도 자신이 20대 초반 실제로 당한 스토킹 범죄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주인공인 도니 던은 마사라는 의문의 인물에게 단 한 번의 친절을 베풀었을 뿐이지만,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도니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경찰서를 방문해 보지만, 증거가 미약하고 불충분하다는 말만 돌아온다. 심리적인 아픔까지 세밀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