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보테가 그린의 뒤를 이을 버릇없는 컬러, 브랫 그린!
2024.06.24by 안건호
브랫 서머(Brat Summer)는 여전히 핫합니다. 찰리 XCX의 앨범 <Brat>에서 비롯된 브랫 서머 트렌드는 ‘버릇없는 계절’이라기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마인드를 담아낸 움직임이죠. 찰리 XCX만큼이나 ‘브랫’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사람을 떠올리면, 아마도 이 이름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거예요. Z세대의 아이콘 빌리 아일리시! 과거 그녀의 상징적인 헤어 컬러였던 슬라임 그린을 떠올려보세요. 올해 가장 핫한 ’브랫 그린’과 일맥상통하죠.
전 세계의 문화와 소셜 트렌드의 흐름을 바꿔놓은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찰리 XCX는 빌리 아일리시와 함께 트랙 ‘Guess featuring Billie Eillish’를 발매했습니다. 두 사람이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곡 공개와 동시에 에이단 자미리(Aidan Zamiri)가 감독한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이 뮤직비디오에서 찰리 XCX와 빌리 아일리시는 함께 산처럼 쌓인 속옷 사이를 누빕니다. 이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속옷 1만 벌은 자선단체 ‘I Support The Girls’에 기부되었습니다. 이 단체는 노숙자와 빈곤층, 가정 폭력 희생자 여성들에게 속옷과 여성용품을 지원해 그들이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죠.
‘I Support The Girls’ 설립자 다나 말로(Dana Marlowe)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찰리 XCX와 빌리는 둘 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이고, 여성이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브랫 서머의 한 면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말로는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속옷 중 대부분이 상당히 섹시하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비영리단체가 왜 그런 것을 받고 싶어 할까 궁금할 수도 있다”며 “사람마다 맞는 스타일이 있다. 누군가 노숙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서 끈 팬티 입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죠. 그들이 추구하는 바 중 하나는 여러 선택에서 존엄성과 힘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찰리 XCX와 빌리 아일리시의 브랫 서머, 어쩌면 누군가가 오랫동안 기다려왔을 새로운 시즌의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