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이것을 대할 때는 누구보다 신중하고 냉철해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미래의 배우자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남은 삶을 사랑 없이 보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로 정말 사랑해서 하는 결혼과 조건이나 시기에 맞춰서 하는 결혼은 분명 차이가 있다. 상대방의 애정도와 관심이 나의 기대 수준과 맞는지 냉정하게 생각하자.
요즘은 자녀관에 대한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상대방이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 갖고 싶어 한다면 몇 명을 원하는지, 또 맞벌이라면 아이 양육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미리 대화를 나눠야 한다. 게다가 양육비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구체적인 자녀 계획은 결혼 전 필수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여자라면 한 번쯤 남자친구와 그 친구들 때문에 속이 상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술 먹자고 불러내고, 놀러 가자고 불러내는 친구들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유유상종이다. 상대의 친구를 보면 그 상대도 알 수 있는 법. 당장 상대방의 친구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결혼 전 상대방과 나의 소비 패턴이 어떠한지 살펴보는 게 좋다. 결혼 후에 따져보는 건 미리 늦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을 존중해주고 투자하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부부 사이가 안정되기 마련이다. 만약 다르다면 그건 부부 갈등의 지름길이다. 내가 돈을 쓸 때마다 사사건건 트집 잡힌다고 생각해보자. 미리 서로의 수입을 공유하고 지출 계획을 세워놓아야 편하다.
결혼할 상대방이 기독교라서 주말마다 교회에 꼭 나가야 한다. 또 십일조라는 현금까지 꼬박꼬박 낸다. 무교인 내가 이것을 모두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큰 충돌로 이어지기 쉽다. 종교가 다르면 그에 따른 생활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결혼에는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양가의 결합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로의 가족에게 대하는 태도가 불만족스러우면, 부부 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얼마나 자주 할 것인지, 또 용돈이나 경조사는 어떻게 챙길 것인지 등을 분명하게 상의해야 한다.
부부라면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결혼 전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인 건강검진 항목 이외의 가정의학과에서 추천하는 검진으로는 매독, 에이즈 같은 감염성 질환 검사, 임신 관련 검사 등이 있으니 참고할 것.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결혼은 앞으로 평생 같은 곳을 봐야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런데 한쪽은 북적이는 번화가에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다른 쪽은 한적한 교외에서 여유로운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이 두 사람이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