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5년여의 추진 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출범한 '철도 경쟁' 체제를 6개월 만에 백지화하고 다시 코레일 독점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철도노조 요구에 따라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공약이기도 하다.국토부는 통합 이유로 철도의 공공성 강화를 들었다. 수익성 좋은 수서고속철도를 분리한 결과 코레일의 채산성이 개선되지 않아 일반 철도의 적자 노선에 투자할 여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무더기 표절에 대해 "당시 관행이므로 문제없다" "부끄러워할 일이 없다"고 했다. 양심 마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석사 논문 130여곳, 박사 논문 80여곳을 표절한 사실을 지적하며 '논문 복사기' '표절왕'이라고 했다. 1982년 석사 논문의 경우 일본 문헌에서 119곳, 국문에서 16곳 등 135곳을 출처 표시나 인용 표시 없이 가져다 썼다고 한다. 그는 이 석사 학위로 교수가 됐다.김 후보자는 "당시 관행으로 전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했다. ...
새 정부의 탈원전·탈석탄이 실현되려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LNG 발전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현재 1% 수준인 청정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18.8%인 LNG 발전 비율을 37%로 높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다른 나라들보다 낮다. 확대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정부 목표치가 너무 장밋빛이어서 거의 환상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실상은 폐기물 가스를 이용하거나 폐목재를 태우는 방식이 75%에 달한다. 국제 기준으로는 신재생에너지라 할 수 없다. 청정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비중...
모델 출신 패션 마케터인 내게 세계적 패션 도시 뉴욕에서의 삶은 패션에 대한 애정을 더 열정적으로 피어나게 한다. 그런데도 아침만 되면 옷으로 가득 찬 옷장을 열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도대체 이 많은 옷 중에 왜 입을 옷이 없을까?'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옷장은 여자에게 마음의 안식처이자 치명적인 고민 덩어리다. 유명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부터 연구하라고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할 겨를마저 쪼개 살아야 하는 시대다. ...
지난달 4박 5일간 일본을 관광했다. 교토에 있는 유명한 사찰들과 대규모 사슴 농장 등을 보았다. 교토 '이총(耳塚)공원'에도 다녀왔다.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병사와 양민들의 귀와 코를 잘라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쳐 충성심을 과시하려 했던 만행의 흔적을 담은 곳이다.그러나 참배는 불가능했다. 안내자에게 왜 못 하게 하는지 물으니 "최근 일본 정부가 열쇠를 가져가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전까지는 90대 일본 노인이 관리하며 봄·가을로 분향도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웠다. 더구나 이총공원 바로...
길고도 극심한 가뭄 끝에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되니 늦은 대로 너무나 반갑다. 하지만 장마를 앞둔 대비책은 종전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도시 고지대의 축대 붕괴나 도로 함몰 사고 같은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이런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크고 작은 계곡과 하천에 어지럽게 쌓이는 쓰레기 더미들이다. 이것이 물의 흐름을 막아 산사태나 범람의 원인이 되곤 한다. 특히 폭우를 틈타 농촌 하천의 둑이나 한적한 도로변에 몰래 내다버린 각종 쓰레기는 물 흐름을 막아 피해를 키우고 오염도 가중시킨다.실제로 장마가 끝나면 떠내려온 ...
여름철인 요즘,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옆 화단과 녹지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그곳에는 노란 조끼 하나 입고 호미와 낫을 들고 잡초를 제거하는 노인들이 있다. 바로 옆으로는 대형 트럭부터 각종 차들이 줄을 이어 달린다.그런 매연과 소음 속에서 위험을 등지고 쪼그리고 앉아 작업하는 분들을 보면 내가 다 오금이 저린다. 언제라도 눈 깜박할 사이에 차가 덮칠 것 같은 아슬아슬함 때문이다.이런 식의 작업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안전 관리 규정에 맞는 건지 의심스럽다. 수십 미터 앞에 '작업 현장'이라는 표지를 해 놓든지,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