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목표를 정해놓고 나아간 적 없었다. '지금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뭘까?'를 염두에 두고 늘 한 발짝 앞선 계획을 세워 한 뼘씩 이뤘다. 미국 뉴욕 필이 찜한 작곡가 김택수(40) 얘기다.서울과학고 3학년 때인 1998년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 나가 은메달을 걸고 서울대 화학과에 진학한 과학도, 그러나 졸업을 앞둔 4학년 때 '나는 화학에 뜻이 없구나' 깨닫고 작곡으로 과감하게 방향키를 돌린 그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지난 3일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더부산조'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다시 번진 코로나로 취...